몇 년 전에 봤던걸 최근에 또 봤는데, 새삼 기억하지 못 했던 부분도 많이 있었다. 제목이 저따위라 무슨 히토미류의 뽕빨작이라고 느낄수도 있지만, 사실 오나니는 비유적인 표현일 뿐. 이를테면 세상을 피해 도피한 사람의 자기방어기제 정도를 의미한다고 생각된다. 나의 경우 오나니는 방구석에서 술을 마시며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기타를 치거나하는 것들. 너무나 불완전한 존재인 사람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것은 정말 깨지기 쉬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또한, 그들에게 나의 어두움을 전염시키거나 징징거리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알고 있다. 저런 생각들 역시 나의 정신적 오나니라는 것을. 그리고 사실은 더럽게 외로워하고 있으며 누군가의 손을 잡길 원하고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너무나 이상적인 관계를 꿈꾸기에 그 이상은 거의 모니터에서밖에 찾기 어려우며 좌절된 이상 떄문에 다시 동굴로 들어가버릴지도 모른다는 것 역시 이제껏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나가는 수 밖에 없겠지. 진부한 말이지만 거리에 널부러져 상처 투성이가 된다 하더라도 사람이 오지 않는 후미진 학교 화장실에서 자위를 하며 펼치는 망상보다는 의미있을 것이다. 더욱더 넘어지고 싶다. |